기상: 12시
명상: o
운동: 자전거1
영어: 10
일과: 기상, 수업, 일
최적화: x
피드백: x
일기:
난 세상의 어두운 모습들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 가난, 학대, 차별 등 누군가의 고통을 지켜볼 수가 없다. 보고 있으면 감정이입이 너무 되어서 내가 아프다.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거울뉴런이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간지럽혀지는 사람을 보고 있지 못한다. 내가 간지러워져서 참을 수가 없다. 맞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부상부위가 적나라하게 나오는 영화들을 보기 힘들다. 나도 아파서.
그래서인지 나는 늘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아파서 잘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컸다. 물론 내가 한평생 약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철저하게 이기적인 이유로 이타적이었다.
중학생 때 동네에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와 팔을 저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 아주머니께서는 고물을 줍고 다니셨다. 작은 체구에 비해서 리어카는 너무 커보였다.
보통 하교하는 시간즈음에 학교 앞쪽을 리어카를 끌고 지나가셨다. 지켜만 보고 있으니 또 다시 가슴이 너무 아파서 아주머니께 몇 번 망설이다가 한번 마음 먹고 제가 들겠다고 말했다. 괜찮다고 하시면서 굉장히 고마워하시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그렇게 같이 리어카를 끌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아주머니는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고, 여느 폐지를 줍는 사람과 같이 '용돈벌이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가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찼다. 그런데 이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뜬구름 잡는 이유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의 행동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이 일을 하는 동안, 누군가는 기아, 폭력, 살해 등 말 그대로 죽음의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 행동은 도덕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하는 일을 주에 몇번, 그것도 한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냥 내 마음을 위안하기 위한 행동밖에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만뒀다. 말하자면 이것도 결단이었다. 진짜로 도덕적인 것을 찾아가고자 하는. 이해가 안되겠지만, 나는 납득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없었고, 어떤 '숭고한 목적'을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믿던 때였으니까. 아무튼 그랬다.
그런데 고등학생 때는 윤리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이기적으로만 살아보려 했는데 그것도 하던 사람이 해야지,참 쉽지 않더라.
그래서 나는 이제 이기적으로 이타적인 사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어차피 윤리는 없으니 내가 보기에 만족스러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
평등하고, 고통이 적고, 민주적이고, 차별과 편견이 없고, 사랑이 가득한 곳.
내가 꿈꾸는 그런 곳을 만들어 가고 싶다.
그러니까.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격으로 사람을 자살시킨 렉카 유튜브를 저격하는 유튜브를 보다가 참담한 심정이 들어서 쓰는 글.
감사일기: 좋은 학교수업을 들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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