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대학생의 삶

[2023.1.30] 121일차 - 상상력이 많으면 인생이 고달퍼, 사업파트너

모캄보 2023. 1. 31. 15:54

기상: 6시
명상: 안함
운동: 안함

영어: 안함
일과: 백신, 업무, 인수인계 및 놀기
오늘의 도전: 인수인계하기
피드백: 일찍자기

 

일기:

상상력이 많으면 그 인생 고달퍼~”

 

타짜에서 아귀가 정마담에게 던지는 대사다.

 

친구가 나한테 이말을 하더라. 상상력이 많으면 그 인생 고달퍼~

 

뭔말인지 알겠다ㅋㅋㅋ 나는 상당히 미래지향적이고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사람이니까

 

언젠가 내가 너무 피곤하게 사는건가 생각을 했었다. 근데 이젠 내가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이 선다.

 

사람은 닥쳐올 미래에 대해서 잘 생각하지 못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후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 고등학생은 3학년이 닥치기 전까지 대학에 대해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대학생은 3~4학년이 되기 전까지 취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 이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나처럼 사는 것이 비정상처럼 보인다. 나는 50년 뒤를 염두에 두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좀 골치아프면 나중엔 누구보다 편안하게 살 수 있다. 굳이 생활측면이 아니라 정신적측면에서도 말이다.

 

인생의 방향을 1도만 틀어도 수십년의 세월이 쌓이면 거대한 차이가 난다. 지금은 방향을 돌리느라 힘든거다. 방향만 제대로 돌려놓으면 바람만 잘 타고가면 된다.

 

+

친구가 내 집에 왔다. 그냥 서울에 와서 우리집에 들르는 거기도 하고 동업자 신분으로 나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러 온 것이기도 하다.

 

같이 있으면 재밌다. 내가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몇 없는데 그 중 한명이다.

 

내가 느낀 점중 하나는, 역시 나는 일을 할 때 살아난다.

 

인수인계 자료를 만들고, 이걸 내 친구에게 말해줄 때. 그리고 이 기업이 어떤 이유로 이렇게 만들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서 말할 때. 그럴 때 정말 신난다.

 

내가 요즘 너무 금욕주의적인 생활을 해서 즐거운게 몇 없어서 이렇게 말하는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 나한텐 너무 좋다.

 

사업 방향에 대해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일 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로부터 모든것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에 함께한다는 사실이 짜릿하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너무 변태같은데ㅋㅋㅋㅋㅋ 뭐 사실인데 어쩌겠는가.

 

내 친구는 조금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이 사업의 모든 방향은 내가 컨트롤해왔고, 자신은 지금 아무런 스킬도 없는데 덥썩 지분을 주면서 한 부분을 담당시키니 말이다.

 

근데 나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친구를 6년정도 봤는데, 능력은 괜찮다. 껀덕지만 있으면 진행능력도 괜찮고, 나랑 다르게 소비도 좋아하고, 여러 기술들을 탐독해보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서 보완도 잘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랑 잘 통하니까. 일이 재밌어야 하지 않겠는가?

 

+

저녁에 대화를 했다.

 

무슨 내용으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암튼 재밌게 얘기했다.

 

나같은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사회지능이 박살나있고 사회성이 좋은 사람들은 이런 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중간인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안씨는 딱 그 적절한 선에 걸쳐저 있다. 이게 참 좋다.

 

 

감사일기: 좋은 사람과 같이 일함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