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대학생의 삶

[2022.9.24] 42일차 - 축소

모캄보 2022. 9. 24. 16:54

기상: 10시 기상

 

명상: 안함

운동: 오후

건강보조제: 안먹음

일과: 집정리, 영상구성 조금

 

일기:

루틴이 너무 빡센걸 느꼈다.

 

요즘 갑자기 우울지수가 치솟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을 해야겠다.

 

왜 이렇게 외로울까. 누가 그리운 건 아니다.

 

돌이켜 보면.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중학생 때에도 3년 내내 외로움에 사무쳤고

 

심지어 친구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등학생 때에도 외로웠다.

 

큰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이 나약할지도.

 

군중속의 고독이 싫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에도 그 때만 같이 있는 기분이었다.

 

돌이켜 보면 인생은 혼자임을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의 반복들이었다.

 

나는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나는 독립적인 사람이 되었다.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고도 내 앞가림 내가 해내는 사람. 그걸로 충분했다.

 

그런데 아직 정신적으로는 그렇지 못한가 보다.

 

또 생각해보면 다들 그런 것이 아닐까? 원래 인생은 인스타보다 못하고 트위터보다는 낫다고 하지 않던가

 

내 포부는 크고 강하다. 다 재껴버리고 싶다.

 

그런데 진짜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소소하게 대화하고, 맛있는 거 먹으면 충분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상은 없다.

 

내가 람보르기니를 몰아도, 한강뷰 아파트를 구매해도, 해외여행을 밥먹듯이 다녀도, 나의 삶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할 것 같다.

 

최근 독서모임이 이를 방증한다.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웠다. 이 사람들과 함께 노닥거리는 순간이 즐거웠다.

 

근데 문제는 내가 지나치게 가성비 인간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그 사람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거리가 얼마고 드는 돈, 시간이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부터 궁핍한 경제와 궁핍한 마인드가 주입되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근데 이걸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냥 돈이 많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이 아닐까?

 

결국 또 돈이다. 돈벌자.

 

요즘의 무기력은 가벼운 활동들로 극복해보자.

 

지금까지 하던 것은 의지력 만땅의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인것 같아서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나머지 싹 털어내고 일찍 일어나는 것에만 집중해보자.

 

나머지는 출근이 알아서 해주겠지

 

감사일기: 그래도 푹 쉴 수 있음에,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음에, 감사